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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 생활 🪴

칼라디움 스콧 구근 캐기, 겨울 동안 구근 보관하기

by 또봉봉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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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디움 스콧 구근 캐서 동면시키기

칼라디움 스콧칼라디움 스콧
불과 한 달 전 쌩쌩했던 칼라디움 스콧

우리 집에 잘 적응했다고 기특하다고 좋아했던 칼라디움 스콧이 날이 갈수록 시들시들해지더니 한 달 사이에 잎이 전부 노랗게 말라버렸다. 그 와중에 신엽은 또 꾸준히 나오긴 했는데 시든 잎을 잘라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보기 안 좋아서 구근을 캐버리고 동면시키기로 결정했다. 칼라디움을 세 종류 갖고 있는데 일단 스콧만 캐서 따로 보관하기로 했다.

다 말라버린 칼라디움 스콧
잎이 다 말라버린 모습

화분을 엎어보니 흙이 포슬포슬한 게 과습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시든 건지 모르겠다. 말이 없는 식물 친구들. 물을 너무 아껴서 준 건지 가을이 와서 말라죽을 때가 되어서 시든 건지 알 수 없다. 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내니 구근이 생각보다 크고 튼실했다. 구근에 붙어있는 잔뿌리를 정리해주니 큰 구근 하나와 작은 구근 세 개가 나왔다.

칼라디움 스콧 구근
귀여운 구근


식집사들 블로그를 둘러보니 칼라디움 구근 저장법이 조금씩 달랐는데 정해진 방법은 없는 것 같고 습기가 차서 무르지 않게 뽀송하게 보관하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다. 피트모스에 보관하는 방법, 코코피트에 보관하는 방법,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보관하는 방법 등이 주류인 것 같은데 나는 바크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없고 어중간하게 적게 남은 바크를 처리할 목적으로 그렇게 정했다.

작은 화분에 바크를 반 정도 채워 넣고 구근을 올린 뒤 다시 바크로 덮어주었다. 칼라디움은 환경만 괜찮다면 겨울 동안 구근을 캐지 않고 내내 잎을 볼 수도 있지만 월동시켜주면 식물이 더 튼튼하게 자란다고 한다. 비록 짧은 한 달 동안이었지만 예쁜 잎을 보여준 칼라디움 스콧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바크 위에 구근을 올려뒀다.
바크로 구근을 덮어주었다.


칼라디움은 여름 구근 식물로 20도 이상일 때 싹을 틔우기 시작하고 15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식물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너무 이른 봄에 심는 것은 좋지 않다. 일교차가 적어지고 최저기온이 20도 이상일 때 흙에 심어주는 것이 좋고 관리하기도 편하다. 바크 사이에 넣어둔 칼리디움 스콧 구근은 식물등이 비치지 않는 책장 깊은 곳에 넣어두었다. 이번 겨울 잘 지내고 내년 봄에 다시 꼭 건강하게 예쁜 모습을 보고 싶다.

칼라디움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 칼라디움은 아마존 등 열대우림이 원산지인 천남성과 식물로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천남성과 식물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다면 식물의 수액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또 잎을 먹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키 큰 나무들 사이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한여름의 뜨거운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환경인 양지, 반양지를 좋아한다. 우리 집에서는 실내에서 키우고 있는데 식물등 바로 아래가 아닌 간접적으로 빛을 받는 곳에 두고 있다. 광량이 좋으면 잎 무늬가 더 선명해진다.
  • 20 ~ 25도 사이 온도에서 잘 자라고 가을이 지나면 잎과 줄기가 모두 마르고 구근만 남아 월동에 들어간다. 칼라디움은 구근 식물로 겨울이 되면 구근을 캐서 건조한 곳에 보관하다 봄이 오면 다시 식재해 잎을 보는 내 기준에서는 손이 많이 가는 귀찮은 식물이다.
  • 칼라디움은 여름 구근 식물로 날씨가 충분히 따뜻해진 후 겨울잠에서 깨우는 것이 좋다.
  • 포기나누기, 구근 번식을 통해 번식하고 자구가 생긴 구근을 쪼개어 심을 수도 있고 큰 구근을 조각내 심어도 잘 자란다고 한다. 겨울이 지나면 구근을 쪼개 번식에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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