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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 생활 🪴

필로덴드론 멜라노크리섬 번식하기

by 또봉봉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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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식물 '필로덴드론 멜라노크리섬' 삽수 번식에 도전

요즘 화분을 조금씩 정리하는 중이다. 1년 이상 키워 너무 커져버린 식물들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친정 엄마에게 나눠주었다. 식집사 생활을 정리하는 건 아니고 최근에 식물 번식에 관심이 생겨 희귀 식물, 식덕들 사이에 유행 중인 식물들 위주로 번식에 집중하려고 쉽게 말해 흔둥이들을 정리 중이다.

필로덴드론 멜라노크리섬은 희귀 식물로 이름을 알렸었는데 국내에서 번식하는 데 성공해 요즘에는 조금 흔해진 느낌이고 가격도 전에 비해 많이 저렴해졌다. 나는 '석송 농원'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12,900원에 구매했다.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오묘한 색깔과 부드러운 벨벳 같은 질감의 잎에 반해서 석송 농원 스토어에 신상으로 뜨자마자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선반 한쪽에 놔두고 크게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화분을 정리하다 보니 멜라노크리섬 아래쪽에 작은 잎들이 빼곡히 자라난 모습이 답답해 보여 삽수 번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삽수 잘라내기 전 모습
잎이 빼곡한 모습
녹슨 전정가위와 알코올 스왑
기근이 자란 생장점
기근이 자라나고 있는 생장점

삽수를 만들기 위해 전정가위와 알코올 스왑을 준비했다. 알코올로 닦아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녹슨 가위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녹이 슬었는데 알코올로 닦아내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지만 일단 가위가 이것뿐이라서 강행했다. 기근이 자라고 있는 생장점을 기준으로 잎을 잘라주었다. 단면을 최대한 깔끔하게 잘라내려고 망설임 없이 싹둑싹둑 잘라냈다.

멜라노크리섬 탑 삽수
식물 제일 꼭대기에 있던 삽수
5개 삽수
생장점이 포함 된 삽수 5개를 분리했다

삽수를 수태에 꽂아둘까 물에 담가 둘까 잠깐 고민하다 가장 흔한 방법인 물꽂이를 해두었다. 너무 깊이 잠기지 않게 생장점과 기근이 살짝 잠기게 물 높이를 맞춰주었다. 그리고 뿌리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발근제인 '메네델'을 한 방울씩 떨어트려주었다. 뿌리가 없는 상태인데 달려있는 잎이 너무 커서 조금 고민인데 다른 사람들 물꽂이 하는 걸 보니 잎을 반으로 자르거나 아예 잎을 잘라내 버리던데 난 일단은 그냥 내버려 뒀다. 알아서 잘 적응하기를.

물꽂이 해 둔 멜라노크리섬
물꽂이 해 둔 멜라노크리섬
물꽂이 해 둔 멜라노크리섬
발근제 메네델
메네델 톡톡
스포이드로 메네델 톡톡

뿌리가 남아있는 부분은 두 촉으로 나눠서 다시 흙에 잘 심어주었다. 갑조네 분갈이용 흙에 배수를 돕기 위해 난석과 펄라이트를 영양 보충과 벌레 예방을 위해 알 비료와 총진싹을 넣고 섞어주었다.

뿌리가 남아있는 모체

뿌리를 건드려서 그런지 식물이 힘 없이 쓰러져서 지지대를 세워주었다. 우선 쇠로 된 식물 지지대를 세워주었는데 필로덴드론 멜라노크리섬은 원래 다른 나무를 타고 위로 자라나는 대표적인 클라이밍 식물로 자리 잡고 조금 더 자라나면 수태봉으로 지지대를 바꿔서 기근을 활착 시켜서 위로 크게 키워야겠다. 물꽂이 해 둔 삽수들도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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