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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 생활 🪴

필로덴드론 버킨, 무늬 콩고 키우기

by 또봉봉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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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최고의 순둥이 식물 필로덴드론 버킨

필로덴드론 버킨
필로덴드론 버킨

20대에도 꾸준히 화분을 샀었는데 데리고 와서 죽이기를 반복하다 본격적인 식집사의 길로 접어든 건 작년 10월부터였다. 필로덴드론 버킨은 석송 농원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5,900원에 구매했고 최초로 구입한 관엽 식물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별다른 정보 없이 예쁘고 저렴해서 구매한 건데 알고 보니 키우기 쉬운 식물로 식집사들 사이에서 흔하게 많이 키우는 식물이었다. 무늬 콩고로 불리기도 한다. 

 

처음 해보는 분갈이에 몸살 하면 어쩌나 바뀐 환경에 적응 못하고 죽어버리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우리 집에 온 그날 이후 세상 순하게 새 이파리 꾸준히 내면서 잘 자라고 있다. 중간에 과습으로 잎이 물렁물렁해지고 노랗게 변해서 며칠 방 안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 준 적이 있는데 그때를 제외하고는 손 가는 일 없이 식물 선반 한쪽에서 말없이 쑥쑥 크고 있다. 

과습으로 잎이 노랗게 변해가는 버킨
과습으로 잎이 노랗게 변했을 때

계절이 좋을 때는 베란다에서 키우고 추워지면 실내로 옮기며 왔다 갔다 식물들을 키우고 있는데 잘 자라던 화분들도 자리를 옮길 때 적응 못하고 죽기도 했는데 버킨은 오히려 옮겨줄 때마다 더 잘 크는 기분이다. 최근에 베란다 습도가 떨어지고 추워져서 방 안으로 옮기고 식물 등을 켜줬는데 그 이후에 난 새 이파리는 유난히 빛이 좋고 반짝거린다.

 

벌레 한 마리 안 꼬이고 순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수돗물을 바로 관수하면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기 때문에 물을 받아놓고 하루 정도 묵혀서 줘야 한다. 항상 바로 받은 수돗물을 줬는데 수돗물 속에 들어있는 염소 때문에 잎에 반점이 많이 생겼다. 그 뒤로는 하루 이틀 묵힌 물을 주고 있다.

수돗물 염소 때문에 잎에 반점이 생겼다
잎에 갈색 반점이 생겼다

지난겨울을 나는 동안 잘 자라는 순둥이라고 분갈이도 안 해주고 오래된 흙 그대로 방치해 뒀었는데 새 이파리가 나오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무늬가 연해지고 잎 크기가 작아졌다. 봄을 맞아 포슬포슬한 새 흙으로 분갈이해줬더니 그동안 방치했던 게 미안할 정도로 폭풍 성장하고 있다.

소품 버킨
작년 10월에 처음 분갈이 해준 직후
토분으로 옮겨 심은 버킨
중간에 더 큰 토분으로 옮겨 주었다
너무 잘 자란 필로덴드론 버킨
가장 최근 모습 엄청 풍성하다
잎이 자란 흔적
잎이 자라난 흔적
식물등 아래에서 잘 자라고 있는 모습
식물 등 아래에서 잘 자라고 있다

한 번 잘 키우고 나니 흥미가 떨어져 중간에 당근 마켓에 내놓은 적도 있었는데 아무리 흔둥이 순둥이라도 그동안 키우면서 정이 들어서 다른 집에 못 보낼 것 같아서 취소했다. 우리 집에서 제일 오래된 화분이니 마지막까지 잘 키워보려고 한다. 

 

필로덴드론 버킨, 무늬 콩고 키우는 팁

  • 직사광선을 피해 유리창이나 방충망을 한 번 통과한 밝은 간접광 아래에서 잘 자란다. 빛이 부족하면 아이보리색 무늬가 점점 사라져 초록색 잎으로 변해버린다.
  • 해를 좋아해 예쁜 수형으로 키우려면 화분을 돌려가며 키워야 한다. 
  •  버킨은 흙은 건조하게 공중 습도는 높게 관리해야 한다. 환경에 따라 흙 마름을 확인하고 뿌리 과습을 주의하면서 물 주는 주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 열대지방 출신답게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고 노지 월동이 불가하다. 22도 이상의 환경에서 잘 자라고 10도 이하로 온도가 떨어지면 냉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베란다에서 키운다면 겨울이 오기 전에 실내로 들여야 한다. 
  • 수경 재배가 가능하고 포기 나누기를 통해 번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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