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실패했던 싱고니움 밀크컨페티 키우기 이번엔 성공할 거야

동창원 식물원에서 초록색 싱고니움을 사 왔는데 응애가 창궐해서 화분 통째로 내다 버린 적이 있다.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살렸겠지만 그땐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벌레가 싫어서 그냥 눈앞에서 치워버렸다. 그 뒤로 싱고니움은 정이 가질 않아서 한동안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식물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에서 핑크색 식물을 소개한 화를 보고 처음으로 핑크색 싱고니움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핑크색 식물이 과연 예쁠까 의문스러웠는데 어느 날 동창원 식물원에 싱고니움 밀크컨페티가 입고된 걸 보고 냅다 사버렸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 거금 2만 원을 주고 우리 집에 데려왔다. 데리고 왔을 때부터 응애가 살고 있어서 약도 많이 뿌렸고 흙이 잘 마르지 않는 겨울에 데려와서 그랬을까 신경 써서 키웠는데 한 달도 안 돼서 과습으로 뿌리가 녹아서 초록별로 떠나보내고 말았다.


싱고니움은 나와 인연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반년 넘게 들이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싱고니움은 종류도 다양하고 색이 예쁜 게 너무 많았다. 예쁠수록 비싸고 비쌀수록 키우기 어렵기 때문에 흔둥이들로 내공을 쌓아서 비싼 싱고니움을 들이기로 다짐하고 이번에 핑크 싱고니움, 싱고니움 바틱, 싱고니움 밀크컨페티를 구매했다. 작년 가을에 2만 원에 주고 산 화분과 엇비슷한 크기인데 석송 농원 온라인 스토어에서 훨씬 저렴한 5,900원에 구매했다. 그 새 시세가 변한 건가.
이번에 산 밀크컨페티에서도 작은 벌레가 발견되어서 분갈이하기 전에 약을 뿌리고 한동안 격리시켜뒀다. 잎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눈에 띄는 벌레가 없는 걸 확인한 뒤 새 화분에 심고 식물 선반으로 옮겨주었다. 식물 등 아래에 놓고 보니 너무 예쁘다. 토끼 모양의 귀여운 잎 생김새도 좋고 민트색 잎에 딸기우유를 뿌린 듯한 연한 핑크색 무늬가 사랑스럽다.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들 하는데 내 손에 들어온 싱고니움들은 다 나쁜 결말을 맞이해서 이번엔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서 싱고니움 키우는 법을 정리해보았다.
- 싱고니움 밀크컨페티는 열대 지방에서 온 식물로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천남성과 식물로 줄기와 잎에 독성이 있어 수액을 만지거나 눈에 넣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이라면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 20도 이상의 온도에서 잘 자라고 12도 이하의 환경에서 냉해를 입기 때문에 노지월동이 불가능하다. 베란다에서 키운다면 겨울이 오기 전에 실내로 들여야 한다.
- 중간 이상의 높은 광량을 요구하지만 직사광선을 맞으면 잎이 타들어갈 수 있다. 유리창을 통과한 밝은 실내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해를 많이 보면 잎의 무늬와 색이 선명해진다.
- 관수 주기는 흙이 마른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식물의 성장이 빠르고 흙이 빨리 마르는 봄, 여름에는 물을 자주 줘서 흙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성장이 더뎌지는 가을, 겨울에는 물을 말려서 키우는 것이 과습 예방에 좋다.
-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응애와 솜깍지 벌레 예방을 위해 물을 줄 때 잎 샤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온라인으로 구매해 택배로 받았는데도 상한 잎 없이 건강한 상태였고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부터 신엽이 다글다글 많이 나오고 있었다. 분갈이를 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는지 말려있던 이파리들도 예쁘게 잘 펴지고 있다. 원래 있던 큰 이파리들은 잎 가장자리가 조금씩 무르던데 아마도 과습인 것 같아서 물을 말리고 있다. 상태 보고 여차하면 수경재배로 돌려야겠다. 대품으로 키우는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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